제96회 춘향제 개막…‘춘향의 멋’으로 세계 공략

대한민국 최장수 전통축제인 전북 남원의 춘향제가 ‘춘향의 멋’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로 96회를 맞은 춘향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남원 광한루원과 요천변 일원에서 열린다.
남원시는 올해를 100주년을 향한 원년으로 설정하고 축제를 단순 관광형에서 체류형·글로벌 축제로 전환하겠다고 29일 밝혔다.
1931년 일제강점기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시작된 춘향제는 단 한 해도 중단 없이 이어지며 한국 전통축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5월이면 남원은 춘향과 이몽룡의 이야기로 되살아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탈바꿈한다.
올해 축제의 핵심 전략은 춘향이라는 고전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 시는 춘향을 단순한 고전 인물이 아닌 외면의 기품과 내면의 결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상징으로 입체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연·체험·전시가 결합된 160여 개 프로그램을 배치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할 계획이다.
제95회 글로벌 춘향선발대회. 남원시 제공
축제의 시작은 글로벌 춘향 선발대회가 연다. 국내외 참가자들이 춘향다움을 표현하며 K-뷰티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광한루원과 요천변 일대에는 춘향 뷰티존이 조성되고, 폐막식에서는 한복 패션쇼가 펼쳐져 전통미의 현대적 재해석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삽화가 흑요석 작가와 협업한 춘향화첩 전시도 운영돼 야간 관광 콘텐츠를 강화한다.
춘향의 결기를 강조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시민 참여형으로 전환된 춘향제향에는 역대 춘향 선발대회 수상자들이 직접 참여해 축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이어간다. 전기수 공연과 단막창극 등 전통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콘텐츠도 마련돼 춘향의 정신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사랑과 참여를 강조한 콘텐츠도 확대됐다. 전통혼례를 재현한 ‘춘몽 러브스토리’ ‘춘향 사랑춤 챌린지’ ‘사랑나눔 기부런’ 등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대거 운영된다. 특히 23개 읍·면·동 주민 5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춘향카니발은 축제의 대표 볼거리로 꼽힌다.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남원 특화 메뉴를 선보이는 요천변 일대 먹거리 공간. 남원시 제공
먹거리 콘텐츠도 한층 강화됐다. 남원시는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남원 특화 메뉴를 선보이고 ‘더본존’과 ‘바비큐존’을 확대 운영한다. 요천 일대까지 먹거리 공간을 확장하고 착한 가격 정책을 유지해 방문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45만명 방문 성과를 이어갈 핵심 요소로 기대를 모은다.
관람 환경 개선도 병행된다. 남원시는 공용·임시주차장을 포함해 33개소 5000면 이상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또한 차박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원거리 관광객의 체류 편의를 높이고, 축제를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전략도 강화됐다. 춘향 K-풍류 패키지, 한옥·국악·K-뷰티 체험 등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단순 관람을 넘어 머무르는 관광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남원시는 이를 통해 춘향제를 K-컬처를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최경식 남원시장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춘향제는 1931년부터 이어온 대한민국 대표 문화자산”이라며 “올해를 100주년을 향한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명품 축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품·결기·사랑·전통이라는 4대 테마를 중심으로 춘향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역대 춘향 참여 제향과 글로벌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전통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먹거리와 교통, 체류 환경까지 전면적으로 개선해 누구나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남원을 찾는 모든 방문객이 춘향의 가치와 현대적 멋을 함께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원=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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